청송 최영진 강좌
  • 君子의 處身(군자의 처신)

  • 작성일 2015-01-19 18:57:52 | 수정일 2015-01-20 08: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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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君子의 處身(군자의 처신)

    1)본문: 군자는 그 자신의 위치에 알맞게 處身(처신)할 뿐이요, 부당하게 나의 처지 밖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 富貴(부귀)에 처하여서는 부귀에 알맞게 처신하고, 貧賤(빈천)에 처하여서는 빈천에 알맞게 처신하고, 오랑캐 나라에 가서는 그 나라 風俗(풍속)에 알맞게 처신하며, 患難(환난)에 처하여서는 환난에 알맞게 처신하느니, 君子는 어디를 가나 自得(자득)하지 못할 데가 없다. 한자풀이. 貧가난할빈 賤천할천 患근심환 難어려울난 處곳처   

    해설): 군자는 언제나 자기 생활환경에 성실히 적응하여 자기가 처한 처지에 알맞게 행실을 지켜야 한다. 이것은 동양 군자의 생활 철학이다. 논어 헌문편에 君子는 생각이 그의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듯이, 항상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고 거기에 만족할 줄 알고 편안하게 할 줄 알아, 나의 처지 밖의 것에 연연하거나 흠모해 하지 않는다. 그래서 군자는 나라에 道가 행하여지면, 나아가 벼슬하여 백성을 편안케 하고 道가 행하여지지 않으면, 숨어서 자기의 德을 닦았다. 富하고 귀해지면 富貴(부귀)에 알맞게 행실을 잘하고, 가난해 처해지면 貧賤(빈천)한 처지에 알맞게 생활하며 오랑캐의 나라에 가서는 그곳의 풍속에 따라서 행실을 조심하고 환난이 닥치면 말은 높게 하고 몸을 낮추는 것이다. 언제 어떤 경우에 처하여도 그 경우에 마땅하게 처신하는 中庸의 생활과 외적인 환경에 구애 없이 자득할 줄 아는 자기 생의 본분 현실에 충실한 것이다. 때문에 군자는 어디를 가나 자득하지 못한 데가 없는 것이다. 無入而不自得(무입이불자득)은 군자가 처신하는 도리인 것이다.   

    2) 본문: 윗자리에 있으면서 아랫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당겨 잡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바르게 하고 남에게 구하지 아니하면 원망하는 마음이 없나니,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아니하며 아래로는 사람을 허물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君子는 평안하게 처하여 命을 기다리고, 小人은 위험에 처하여 요행을 바란다.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활쏘기는 군자의 태도와 유사한 점이 있다. “정중앙을 맞히지 못하면 돌이켜 그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고 말씀하셨다.  

    해설. 中庸의 道를 행하는 君子에겐 지위의 높고 낮음이 대립관계나 모순관계가 되지 않는다. 높으면 높은 데로 낮으면 낮은 데로 언제나 中庸의 道는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사랑해도 친화되지 않으면, 자기의 仁이 미진함을 살피고 사람을 다스려도 잘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신의 지혜가 밝지 못함을 책한다.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해서 아랫사람을 업신여기거나, 낮은 자리에 있다고 해서 윗사람에게 아첨하는 일이 없어야 된다. 또 남에게 求함을 두지 않으며 운명에 기대를 걸지 않고 오로지 스스로 자세를 가다듬으며, 스스로 구하고 스스로 얻는다. 남에게 구함을 두면 뒤에 남에게 허물을 돌리게 된다.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아니하며, 아래로는 사람을 허물하지 않음은 애당초에 기대와 구함을 남에게 두지 않고, 오로지 자기에게서 구하기 때문이다. 논어 헌문편에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군자는 모든 일의 책임을 자신이 스스로 지고 운명을 원망하거나 남을 탓하지 않는다. 또 말씀하기를 君子는 모든 것을 나에게서 求하고, 남을 탓하지 않으며 小人은 모든 것을 남에게 求하고 남을 탓하는 것이다.

    孟子(맹자) 공손축 상편에 仁者는 활 쏘는 사람과 같다. 활 쏘는 사람은 자기 몸을 바로잡고 난 다음에 활을 쏘는데 쏘아서 맞추지 못해도 자기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을 따름이다. 맹자는 이런 사람이 바로 君子라고 말씀하시고, 君子는 모든 일과 책임을 자기 스스로 지고 남을 탓하거나 허물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3) 道(도)는 卑近(비근)한 곳부터  

    君子의 道는 비유해서 말하자면, 먼 곳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출발함과 같으며,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함과 같다. 詩經(시경)에서 말하기를 처자의 어울림이 거문고와 비파를 타는 것과 같고, 형제간의 友愛가 즐거웁고도 즐거우니 “너의 집안 화목케 하며 너의 처자 즐겁게 하라” 공자님은 이 시를 읊고서 “그 부모는 참으로 편안하시겠다” 고 말씀하셨다.   

    해설) : 道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지 아니하니 사람에게서 멀어진다면 道일 수 없는 것이다. 또 君子의 道는 匹夫匹婦에게서부터 발단된다고 했거니와, 군자가 행하는 中庸의 道는 항상 비근한 것에서 출발함을 중시한다. 때문에 道를 알고 지켜나가자면 반드시 자기를 중심으로 하여 가까운 곳부터 하나하나 착수해야 한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한 걸음 한 걸음 먼 곳에까지 이르고, 낮은 곳에서부터 한 발자국씩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

    實踐哲學(실천철학)인 儒家가 항상 중시하고 출발의 바탕으로 삼는 것은 家庭倫理(가정윤리)이다.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이 살고 그들 사이에 교제가 있는 처지라면, 마땅히 서로가 지켜야 할 道理가 있어야한다. 이것이 곳 倫理道德(윤리도덕)인 것이다. 부부가 있으면 자녀가 생기고 자녀가 생기면 부모와 자식 간에 관계가 생기고 이런 가족이 확대된 것이 사회인 것이다. 인간의 교제의 범위는 이처럼 가정에서 사회로 확대된 것으로 우선 가정에서 가족관계에 調和(조화)를 이룬 후에 사회에서의 관계를 원만히 할 수 있는 것이다.  性理學者 靑松 崔 榮辰

    청송 haenam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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