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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의 대한민국.(44)

  • 작성일 2009-08-19 15:02:50 | 수정일 2009-08-28 07:14:45
  • “아영이가 혼자 잘 감당 할 수 있을까?”

    “걱정 마세요. 아영 누님으로 인해서 더욱 커진 사건이 아닙니까.”

    범휘는 애타도록 연수를 안심시키려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연수를 더욱 혼란에 빠뜨렸다.

    “아니, 아영이를 끌어들인 건 바로 나야. 그리고 범휘 동생도 역시 그렇고. 모든 과거의 책임은 나에게 있는 거야. 세인이. 아영이, 범휘 동생, 모두가 나로 인하여 이렇게 돼 버린 거야.”

    연수가 자책하며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잡았다. 범휘는 처음으로 그녀가 과거의 기억 때문에 지쳐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항상 아무렇지 않게 과거의 그림자를 비추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누님. 어차피 함께 안고 가는 거예요. 누님 혼자 힘들어 할 문제가 아녜요. 잘잘못을 따지기에는 우리 너무 멀리 와버렸어요. 걱정 마세요. 누구도 발설하지 않을 테니까.”

    범휘가 그녀의 머리를 괴롭히는 팔을 살며시 잡았다. 이내 팔은 책상위에 가지런히 놓여졌다.

    “휴~ 그래. 그렇지? 나 좀 쉬어야 갰어. 먼저 들어갈게.”

    연수가 창백한 모습으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무실에 홀로 남겨진 범휘가 주먹을 쥐고 힘차게 책상을 내리쳤다.

    ‘젠장’

    @@@@@@@@@@@@@@@@@@@@@@@@@@@@@@@@@@@@@@@@@@

    (2년 전)

    한 병원의 응급실.

    “누님. 어떻게 된 거예요?”

    “세인이가 우리 집에 온 걸 알고 경찰이 들이닥쳤어.”

    “형수님은요?”

    “다 끝났어. 모든 게 다 끝나버렸어.”

    “설마.”

    “경찰이 들이닥치자 세인이가 베란다로 뛰어내렸어. 그 자리에서…….그 자리에서……. 흑흑.”

    “아니. 어떻게, 어떻게 경찰이 알고 온 거예요? 누님과 저 밖에 모르고 있었잖아요.”

    “아니. 한 사람 더 있어. 원래 이일을 하기로 했던 사람.”

    “누구요? 그게 누구예요?”

    “아영이. 김…….아…….영.”






































    7. 서로의 갈등


    (정천)

    “아영아 바빠? 주말인데 술이나 한 잔 할까?”

    “어쩌지, 오늘 좀 바쁘다. 나 지금도 통화하기 그래. 나중에 통화하자.”

    아영이 요즘 들어 자꾸만 날 피하는 것 같다.

    연수누나의 존재로 인하여 서로가 무언의 약속처럼 여겨지던 침묵이 깨어졌다, 그리고 다시금 궁금증이란 집요한 감정이 가슴속에 자라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거의 진실이 중요하다거나 간절한 것은 아니다.


    세인과 나, 사랑이었을까?

    3년 전, 세인과 나. 우리의 사랑은 화류계 사람들답게 그녀의 가게에서 시작되었다.

    그녀와의 다툼이후 사과하러 매일 같이 찾은 그녀의 가게에서.

    “언제까지 이럴 거야? 사과는 언제 받아 줄 거야? 나 부자 아니라고. 이렇게 네게 사과 하러 가게 찾아와서 술 먹을수록 내 통장의 잔고가 줄어든 다는 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네.”

    “평생용서 할 수 없을 거 같은데?”

    “하하 그래? 그럼 평생을 두고 갚아야 갰는걸. 나의 실수.”

    밤의 대한민국 안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외로움이란 가장 큰 약점이다. 그래서 일 것이다. 세인과 난 단지 몇 마디의 대화로 사랑을 시작하였다.

    1년 뒤.

    세인은 자취를 감추었다. 나만이 모르는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행방을 알려 주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를 가장 가까이 두었던 연수 누나마저도.

    “누나, 세인이 어디 있어?”

    하루 종일 전화를 받지 않는 누나를 만나러 가게를 찾았다.

    소재원 sojj1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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