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할 말한 직원 징계할 자격 없다

  • KBS는 할 말한 직원 징계할 자격 없다

    KBS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직원 황모씨를 징계 회부했다.
     
    황씨는 지난 5월 사내 게시판 등에 ‘엄정한 시대 우리 KBS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정권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비판했다.

    황씨는 ‘이명박 독재정권’, ‘이미 권력의 주구가 되어버린 검찰’ 등의 표현을 썼는데 사측이 이런 표현을 문제 삼았다.

    KBS는 ‘정부기관과 대통령을 폄하하는 표현으로 공사직원의 품위를 손상한 것’이라며, ‘해사행위’이고 ‘직무상 정당한 명령에 복종하지 않은 것’이라며 징계하겠다는 것이다.

    헌법에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KBS 직원만 누릴 수 없다는 것인가.

    국민 기본권에 대한 침해는 물론이고 국민의 방송을 자처하는 KBS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자사 직원이 정부를 비판했다고 화들짝 놀라 징계하겠다니 정권의 방송 장악의 현재가 어떤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정권에 장악된 방송의 암울한 미래가 어떨지도 충분히 예견된다.

    자사직원의 정부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KBS경영진이 정권 비판은 제대로 허용할 리 만무한 것 아닌가.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만 되풀이하는 라디오 연설은 20여 차례나 진행하면서 야당에는 단 한번의 반론권조차 주지 않는 것이 KBS다.

    정권을 위한 방송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국민의 따가운 비판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할 말을 한 직원을 징계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KBS 사장과 경영진의 정권에 대한 과잉충성과 보신주의가 국민의 방송 KBS를 죽이고 있다.

    KBS 사장과 경영진은 되지도 않을 징계 운운하지 말고 국민의 기대로부터 멀어져 가는 자신들의 모습이나 자성하기 바란다.

    2009년 8월 6일
    민주당 부대변인 김 현

    • 관리자 desk@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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