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통지문은 한마디로 뻔뻔함의 극치였다.

  • 북한 통지문은 한마디로 뻔뻔함의 극치였다.
    임진강에서 우리 국민 6명이 수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위가 높아져 긴급 방류하게 되었다’는 설명이 전부다. 하지만 임진강 상류지역에는 최근 들어 비가 많이 내린 적이 없기 때문에 북한의 해명은 전혀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다.
    단지 ‘많은 물을 방류하게 되는 경우, 남측에 사전 통보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유일한 희망이지만, 그러나 그 말을 이제 누가 믿을 것인가?
    게다가 실체도 불분명한 ‘관계기관’이라는 명의로 대남통지문을 보내왔으니, 뻔뻔하고도 무책임하기가 이를 데 없다. 발신자를 분명히 명시해도 북한의 약속을 믿기 어려운 판국에 불특정기관 명의로 된 대남 통지문을 어떻게,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정부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북한의 ‘관계기관’에 맡길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 정부 당국자의 태도가 더욱 가관이다.
    발신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대남 통지문을 받아들고 예상보다 빨리 답변이 왔다면서 입을 벌리고 좋아라하고 있다. 북한이 익명으로 대남통지문을 보내면서 사망자에 대한 유감표명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하기야 정체불명의 익명자로부터 사과를 받아본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북한이 이토록 오만방자한 통지문을 보내오게 만든 것은 바로 우리 정부다.
    6.25사변을 암시하듯 일요일 새벽에 벌어진 무단방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서도 고작 북한에게 ‘설명을 해 달라?’고 애걸복걸했으니 이 지경이 된 것이다.
    정부는 당연히 북한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그리고 손해배상을 요구했어야 했다.
    이제라도 분명하게 요구해야한다.
    불응 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해야 했다.
    실체도 없는 북한의 통지문 한 장으로 6명이나 되는 국민이 희생된 사건을 유야무야 덮어버리려 해서는 우리 국민과 역사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2009.   9.   7.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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