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6.10민주항쟁 25주년 기념식 인사말

  • ■ 이해찬 대표 인사말
     
    87년 이 자리에서 우리는 정말 감격의 순간을 보았다. 서울광장을 가득 채운 10만이 넘는 젊은 사람들이 87년 항쟁을 마무리 지었다. 이한열 열사를 잃은 슬픔을 독재를 타도한 것으로 갚았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전두환은 물러가라’는 것이 바로 그해 우리의 구호였다.
     
    이 건너편에 있는 성공회 성당에서 박형규 목사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연행되고 구속됐다. 바로 6월 10일이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리는 6월 항쟁을 가열차게 했다. 전국 50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를 하고 들고 일어났다.
     
    전국에서 보름가까이 시위를 하니 마침내 전두환 정권이 최루탄이 떨어져 우리가 경찰 200명을 분수대에 몰아넣었던 승리의 현장이 바로 이 뒤에 있다. 독재를 타도한 감격은 그 어느 때보다 기쁨이었고 희열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87년 체제가 25년이 지났다. 25년을 지나놓고 보니 우리가 얻은 것은 결국 대통령 직선제와 3권 분립된 국회의원 4년 임기제, 두 개이고 나머지는 우리의 먼 목표로 남아있다.
     
    조금 전에 나온 25살 새로운 세대가 얘기하는 것처럼 우리의 민생은 한참 먼 거리에 있다. 남북관계는 잠시 풀어지는 듯 하다가 다시 경색되고 거의 파탄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재벌들의 경제적 독점은 그때보다 훨씬 강화됐다. 부자감세로 1년에 17~18조를 감세해주는 정권이 이명박 정권이다. 이렇게 오히려 민생은 파탄 난 지난 25년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제부터 새로 시작해야한다. 4월 총선에서 우리 민주통합당이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여러분을 실망시킨 점에 대해서 당을 대표해서 정말 부끄럽게 생각하고 사과를 드리겠다.
     
    죄송하다. 저희의 힘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다시 하겠다. 다시 12월에는 정권을 교체하겠다. 민주통합당과 모든 시민사회, 모든 민중이 다함께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
     
    저 패악무도한 정권을 이제 끝장내야 한다. 많은 분들이 아픔을 겪고 있다. 저는 이번 전당대회를 치르며 너무 많은 분들이 힘이 없어서 고통을 받는 모습을 참 많이 봤다. 물가고에 시달리고 인권을 유린당하고 민간인 사찰을 당하고 심지어 무도하게 기업을 빼앗아가는 일까지 겪었다.
     
    이명박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고 다시 정권을 찾아와서 2013년 체제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꿈꾸는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한반도평화를 반드시 실현하는 제3기 민주정부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여러분 함께 하겠는가?
     
    우리가 국민운동본부를 만들 때 모든 사람이 다 참여했다. 민주화운동단체가 모두 참여하고 학생운동단체도 다 참여하고 노조가 참여하고 종교인이 참여하고 지식인이 참여하고 모두가 다 참여해서 국민운동본부를 만들었다.
     
    그렇게 모두가 다 함께 했기 때문에 6월 항쟁이 성공했던 것이다. 바로 그 정신으로 돌아가 이번 12월 대선에 모두가 함께 해서 이 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민주정부를 탄생시키는 일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그동안 저희의 여러 가지 과오와 불찰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고 저희와 함께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는 일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한다.
     
    2012년 6월 10일
    민주통합당 대변인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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