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대변인, 박근혜 의원의 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MBC 발언 관련 브리핑

  • ■ 박근혜 의원의 유체이탈 화법, 혹시 박근혜가 두 명인가?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당원명부 유출과 관련, "유출경위가 어떻게 됐는지 자세히 밝혀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얘기는 이런 문제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 할 말이다. 박근혜 위원장이 말씀하실 만한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
     
    박근혜 의원의 책임회피를 위한 유체이탈 화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유출경위를 밝히고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박근혜 의원 본인이다.
     
    예전에 7인회 관련해서 “7인회를 처음 들어본다”고 했을 때, 제가 “거울을 보면서 '아주머니는 누구시냐'고 물어볼 태세"라고 비판한 적이 있는데, 오늘 이 유체이탈 화법의 심각함을 보니 혹시 박근혜가 두 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역할을 하던 박근혜와 오늘 노원에서 밥 퍼주던 박근혜가 다른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아무 관계없다는 듯 무책임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가.
     
    당원명부 유출사고와 관련해 당시 새누리당 최고책임자였고, 공천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했던 박근혜 의원이 대국민 사과나 이를 책임지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해야 한다.
     
    실천적 조치란, 이미 유출되고 문제가 된 당원명부를 바탕으로 한 폐쇄적 대선후보 경선방식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당원명부 자체가 큰 의미를 갖지 않는 오픈프라이머리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 개정 논의에 나서달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다음 주에 예정되어 있다는 대선후보 출마선언을 최소한 검찰의 수사가 모두 끝나고 관련자들의 기소여부가 가려지는 시기까지 미뤄달라는 것이다. 그것이 최소한 정치인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라 할 수 있다.
     
    곰곰이 따져보면 새누리당의 대형사고 치고 나서의 변명에는 일정한 양식이 있다.
    디도스 공격은 운전기사가 했고, 박희태 돈 봉투는 보좌관이 돌렸으며, 이번 당원명부 유출사건도 여직원이 한 것이라며 대형사고 치고 나면 아랫사람에게 책임 떠넘기기 구태 행보는 보기에도 부끄러운 일이다. 새누리당 전체가 이 문제와 관련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 박근혜 MBC관련 발언
     
    박근혜 의원이 초장기 파업과 대규모 징계로 치달은 MBC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그동안 무엇을 하다가 파업사태가 140일을 넘고, 100여명의 징계사태가 있고 나서야 MBC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지 궁금하다.
     
    국민일보, 연합뉴스 등의 파업이 타결되는 분위기에 편승해서 혹시 숟가락 얹으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발언의 내용도 문제가 있다. 군사정권 때보다 더 혹독한 대규모 징계에 대해 “안타깝다”는 짤막한 평가 한 마디에 그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노사 간에 빨리 타협하고 대화해서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는 발언 역시 핵심이 빠져있다.
     
    공정방송 회복과 김재철 사장의 비리 규명에 대한 분명한 입장 없이 대화만 강조한 것에 대해 과연 엠비시 사태 본질을 알고나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박근혜 의원의 이번 발언이 MBC사태가 조금 나아지려고 하는 기미가 반영된 발언이기를 바란다.
     
     
    2012년 6월 22일
    민주통합당 대변인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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