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법인’ 정수장학회, 해마다 ‘박정희 미화행사’ 지원

  • 정수장학회, “박정희 사상·철학 선양” ‘정수대전’에 9년간 1억5천만원 지원

  •  ‘“정수”문화예술원’의 ‘박정희 미화’ 위한 “대한민국 ‘정수’대전”에, “‘정수’장학회”가 해마다 지원

     

    법률상 ‘공익법인’인 정수장학회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찬양하는 행사를 지난 10년 동안 꾸준하게 지원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민희 의원이 입수한 정수장학회의 지원사업 현황에 의하면 정수장학회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한국정수문화예술원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정수대전’에 1억4,834만원을 지원했다.

     

    정수장학회의 ‘대한민국 정수대전’ 지원금 현황

    2003년

    5,500,000

    2004년

    10,000,000

    2005년

    10,000,000

    2006년

    20,620,000

    2007년

    18,620,000

    2008년

    20,900,000

    2009년

    20,900,000

    2010년

    20,900,000

    2011년

    20,900,000

    148,340,000

     

    한국정수문화예술원은 경북 구미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단체로, 구미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1997년 한국정수미술문화협회로 출범하여 2004년 사단법인이 된 단체다. 이 단체의 5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신재학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문화예술행사로 추모하는 단체의 수장으로서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힐 정도로 오로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찬양을 위해 만들어지고 활동을 하는 단체다. 또한 이 단체의 3대 이사장을 지낸 심정규씨는 새누리당 경북도 비례대표 도의원으로서, 현재 새누리당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단체의 주요사업은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 ‘대한민국서예‧문인화대전’, ‘대한민국사진대전’을 개최하는 것으로, 3개 예술대전은 약칭 ‘정수대전’으로 불리고 있다. ‘정수대전’ 역시 “박정희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선양하고 그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켜 역량있는 신예작가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박정희 찬양 행사’이다.

     

    ‘정수대전’은 구미에 있는 ‘박정희 체육관’에서 개최되는데, 이 자리에는 박근혜 후보도 꾸준하게 참석해 온 것으로 확인됐고,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경북 지역의 새누리당 정관계 인사들도 대부분 참석해왔다. 지역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대단히 편향된 단체의 정치적 편향성이 노골적인 행사인 것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정수대전’ 인사말에서 “정수대전은 박정희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의 선양 및 문화예술발전 업적을 기리고, 향토미술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는 예술대축제로서 정수대전이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이끄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교육관련 사업에 4,232만원 지원할 동안 ‘정수대전’에 5,924만원 지원

    정수장학회는 매년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으로 20~30억원을 지원하는 것 외에 매년 1억원 안팎을 ‘지원사업비’ 항목으로 지출해왔다. 금액 자체도 크지 않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친 것도 아니지만, 유독 몇몇 사업에만 집중적으로 지원을 하면서, 그 가운데 한국정수문화예술원의 ‘대한민국 정수대전’에 대해 지속적이고도 비교적 큰 규모의 지원을 했다.

     

    2004년부터 2007년 동안 정수장학회의 지원사업 현황을 보면, ‘대한민국 청소년 아이디어․디자인대회’에 4회에 걸쳐 1,832만원을, 서울중부교육청의 ‘전국소년체육대회 참가지원금’으로 4회에 걸쳐 1,400만원을, 경기공업고등학교의 ‘북방교포자녀초청 유학경비’로 2회에 걸쳐 1,000만원을 각각 지원한 것에 비해 같은 기간 동안 ‘대한민국 정수대전’에는 5,924만원을 지원했다. 다른 모든 지원사업보다 더 많은 액수의 지원금을 ‘대한민국 정수대전’에 지원한 것이다.

     

    최근 정수장학회가 MBC로부터 기부금을 증액받아 ‘박정희 사진집’을 제작하는 것을 두고 정수장학회의 ‘박정희 미화사업’ 논란이 제기되었는데, 이미 정수장학회는 오래 전부터 ‘박정희 미화사업’에 몰두해왔음이 밝혀졌다.

     

    최민희 의원은 “박근혜 후보는 더 이상 정수장학회가 자신과 무관하다는 거짓말로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 말라”며 “지금 즉시 최필립 이사장을 물러나게 하고 정수장학회를 김지태씨 유가족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 Facebook Twitter KakaoStory Naver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