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설치된 534기 관주형 송전철탑이 위험하다

  • 아산 송전탑절손 사고 관련, 재질에 대한 정밀한 분석 시급

  • 박완주 의원, 재질의 취성여부 판단 및 안전규정 마련 등 대책마련 촉구


    지난 3월 19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갈매리에 위치한 관주형 송전철탑 절손 사고와 관련, 전국의 534기 관주형 송전철탑의 재질에 대한 정밀한 분석 및 안전규정, 전용 시방서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박완주 국회의원(민주통합당·천안을)은 한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국에 설치된 534기 관주형 송전철탑의 재료가 취성이기 때문에 영하 5⁰C 이하에서 충격을 주면 깨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전국의 관주형 송전철탑에 대한 재질에 대한 안전성 검사, 안전규정, 전용시방서 등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사)대한용접·접합학회와 한국공학한림원 등은 ‘한전 풍세분기 T/L 송전철탑 1호기의 절손원인 조사와 구매규격에 대한 고찰’이라는 보고서 등을 통해 전국에 설치된 관형지지물이 위험하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현재 한전과 관형지지물 제작업체와의 사고원인에 대한 공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대한용접·접합학회 보고서엔 한국기계연구원의 모재 및 용접부 물성 시험결과(샤르피 충격시험)에서 모재는 순간적인 충격, 외부 하중 등에 의해 한번에 절손될 수 있는 위험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조물로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제품이며, 용접은 적합하게 인성강도를 확인, 특이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의원실 확인결과 사고난 지점은 전선이 3곳으로 갈라지는 지점이어서 제조업체는 분명 지선을 설치토록 설계했지만 한전은 절손된 풍세1호(Ds4타입)의 시공 시 지선(장력에 의한 안전을 위해 힘의 반대방향에 설치하는 선)의 설치를 왜 안했는지에 대해 지선을 설치하지 않아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된 것이기에 필요 없다며 시공 중과 공사 완료 후에도 지선을 설치하지 않았다. 


    또 한전이 제출한 표준시방서와 공사특기시방서 내용이 관형지지물용이 아닌 일반 4각 철탑용임이 밝혀졌다. 제출한 자료에서 일반 철탑에 사용되는 철탑기초 공사의  역T형, 4각, 대각거리, 면거리 등이 나오는가 하면 관형지지물에 사용하지 않는 일반 철탑용 볼트가 등장한다.


    또 철탑 제질 문제와 관련 한전의 발주서엔 타 재료는 충격치 검사결과를 첨부토록 되어 있으나 포스코에서 만든 이 제품은 충격시험결과에 대한 제출요구가 없으며 비파괴시험에 입회해 한전직원이 확인한 후 시험성적서를 제출토록 되어 있지만 육안검사만 하고 입회검사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은 징계를 당한 것도 밝혀졌다.


    현재 한전은 삼우플랜트의 자문위원인 (사)대한용접·접합학회(이보영, 전 기계연구원 근무, 현 한국항공대학교 박사)의 용접불량이 아니라는 보고서와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인 송달호 박사의 보고서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사고원인 분석과 관련해 합동대책위를 꾸리지 않고 자체조사팀과 자체 전력연구원에서 사고원인을 분석해 사고의 원인을 용접불량으로 규정하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한전사장에게 “(사)대한용접·접합학회나 한국공학한림원 등이 전국의 534기 관주형철탑에 사용된 재료가 취성이기 때문에 영하 5⁰C 이하에서 충격을 주면 깨질 수 있어서 위험하다고 제기한 만큼 재질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관주형 철탑용 시방서, 재질에 대한 안전규정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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