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호남이 다시 정권교체 견인차가 돼야”

  •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김 의장은 “아픈 희생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킨 호남이 갈라져 정권교체는 말할 것도 없고 새누리당에 장기집권 독주를 허용할 위중한 상황”이라며 “호남차별, 호남홀대 얘기야말로 호남과 호남 바깥의 민주주의 세력을 갈라놓으려는 아주 나쁜 음모”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 이어 “지난 전당대회 이후 퍼진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민정수석의 호남 홀대론이 야권분열의 큰 원인이 되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총선 이후라도 반드시 규명하여 사실이라면 문제인 전대표가 대국민사과후 정계 은퇴를 해야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이런 모략을 의도적으로 퍼트린 사람들도 또한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라고 당사자의 정치적 책임을 요구했다.

    김 의장은 또 ‘야당이 절대로 분열하지 않아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유언을 언급하며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다당체제는 정치의 현실을 모르는 아전인수 격의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 성명서 전문이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전남북 도민여러분.

    저는 호남 출신 정치인으로 여러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오랜 세월 정치를 해 왔고 국회의장까지 지낸 뒤 정계를 은퇴했습니다. 간난신고 끝에 호남의 단결을 바탕으로 이뤄낸 두 번의 집권과 민주정부는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고 호남민들 뿐 아니라 제게도 큰 영광이었습니다.

    오래 전 현실정치를 떠난 입장이지만 최근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고 안타까워, 당의 원로이자 노정객의 한 사람으로서 호남 유권자들에게 간절한 호소를 드립니다.

    그동안 호남은 아픈 희생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야권의 분열로 총선패배는 물론 정권교체도 멀어질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두 번의 집권경험을 가진 60년 정통야당이 갈라져 정권교체는 말할 것도 없고 새누리당에 장기집권 독주를 허용할 위중한 상황입니다.

    특히 그 분열의 수단으로 노무현 정권의 호남홀대 호남차별이라는 오해가 깔려 있는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고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호남차별, 호남홀대 얘기야말로 호남과 호남 바깥의 민주주의 세력을 갈라놓으려는 아주 나쁜 음모입니다.

    제가 국회의장으로 있을 때에도 그런 오해들이 있다고 하여 당시 청와대에 자료를 요구해 사실 여부를 엄정히 살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통계적으로 확인한 일입니다.

    아직도 의혹이 있다면 조사하여 확인해보면 됩니다. 지난 전당대회이후 퍼진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민정수석의 호남 홀대론이 야권분열의 큰 원인이 되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총선 이후라도 반드시 규명하여 사실이라면 문제인 전대표가 대국민사과후 정계 은퇴를 해야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이런 모략을 의도적으로 퍼트린 사람들도 또한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아는 노무현과 문재인은 오랜 세월 야당 불모지 영남에서 빨갱이 김대중 앞잡이 소리를 들어가며 호남의 소외와 아픔을 같이했던 사람들입니다. 호남에 대한 차별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걸을 수 없는 가시밭길을 걸은 사람입니다 근거 없는 오해와 서운함이 분열의 수단이 되고 악의적으로 이용된다면 호남이 먼저 막아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호남 유권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은 누가 뭐래도 우리 호남인이 지키고 가꾸어온 60년 전통 야당입니다. 김대중정권, 노무현정권 2번이나 정권을 창출한 정당입니다. 현실적으로 야당으로써 정권교체를 이룰수있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뿐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르던 기반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르던 기반의 결합입니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내 몸의 절반이 없어졌다고 하면서 오열 하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서거하시기 직전 야당은 절대로 분열하지 말라고 유언하셨습니다. 그래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간곡히 유언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가 하는 행동이 김대중 대통령의 그 통렬한 유언을 지키고 있는지 반성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권교체를 두려워하는 세력들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야권지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집결되지 않도록 선동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여당에게 200석을 주더라도 제3당 제4당이 각축하는 다당체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정치의 현실을 모르는 아전인수의 주장입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권력은 대통령 한사람에게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의 국가입니다. 이런 나라에는 강력한 여당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강력한 여당에 여러 개의 야당이 분열되어 맞서서는 총선이건 대선이건 필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권등 전국 각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국민의당은 이들 지역에서 당선의 가능성은 없으면서  더불어 민주당을 낙선시키는 데는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존경하는 호남 유권자 여러분! 항상 그래왔듯이 전략적 판단으로 당선 가능한 정당, 수권 가능한 정당으로 표를 몰아 여당 독재국회와 여당의 장기집권을 막는 결단을 해주시기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더불어 민주당은 문재인의 당이 아닙니다 김종인의 당도 아닙니다. 우리 호남인들이 피와 눈물로 지켜온 60년 정통야당 입니다. 유일한 수권가능정당입니다.

    17대 국회의장 김원기

    • 윤승현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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