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대형참사 없는 대한민국 원년으로

  • 최근 우리나라를 보면 대형참사가 너무나 자주 발생하고있습니다. 국보1호 숭례문을 화마로 잃은지 1년밖에 되지않은 2009년에도 벌써 용산 참사, 화왕산 참사, 공사현장 붕괴 소식까지 뉴스를 보기가 겁이날 지경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대형사고와 수많은 교통사고 및 산재사고 등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흔히 안전불감증이라 말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의식과 우리사회의 안전문화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대책 없이 밀이부친 속도전식 진압이 용산참사를 불러왔고, 가뭄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에 취약한 때에 안전관리소홀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화왕산 산불사고 또한 안전불감증과 안이한 행정이 낳은 인재였습니다. 판교주택단지 공사현장붕괴에서도 사고 며칠 전부터 붕괴된 측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등 이미 사고 위험이 높았음에도 시공사는 무리하게 공사를 강했하였다는 것은 얼마나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뿌리깊은가를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안전불감증이란 어쩌면 인명경시의 정책문화와 성과올리기에 집착하고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시대의 소산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참사가 주는 교훈을 잘 새겨 사고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또한 참사의 사후처리를 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갖춰야 합니다.
    그런데 그에앞서 중요한 것은 모든사람들의 의식부터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형참사가 일어나는것은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으로 인한 경우보다 인간의 노력으로 예방이 가능한 것을 부주의와 안일함에 의해 불러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재앙의 원인이 되는 국민 의식저변에 안전불감증을 몰아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못한채 생활속에 첩첩이 쌓여있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큰사고로 이어지곤 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화재경보가 울릴때 주위사람들이 별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대수롭지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폭우나 재해등의 피난방송을 듣고도 일부의 사람들은 대피하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를 흔히 볼수 있습니다.
    용산, 화왕산, 판교사고 현장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재난의 위험을 자기눈으로 보고도 일이 터지기전에 위험회피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럴까요? 우리는 화재같은 재난사고는 남들에게나 일어나는 일이고 내주변에서는 모든일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심리학용어로 “일상성의 편견(normalcy bias)”이라고 합니다. 대체로 항상 그래왔기 때문에 예외적인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이러한 인간본성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분명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특히 유년기 성장과정에서 체계적인 소방안전교육을 받으면 안전의식과 대처능력이 체화될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학교 소방안전교육은 거의 외면되거나 형식에 그쳐 그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지금이라도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소방안전교육을 정규교육과정에 편입 및 의무화하여 안전확보 능력과 화재 등 재난시 활동요령과 피난·대피, 인명구조법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하면 안전의식과 재난대처능력을 높임으로써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업그레이드되어 2009년이 후진국형 대형재난의 악순환을 끊는 원년이 되길 기원해봅니다.

    (목포소방서 호남119안전센터 소방사 최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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