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금강저수지의 봄







  •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위해 숨죽이는 순간 해남 금강곡 저수지에도 봄이 성큼 다가와 앉았다. 앙상했던 버들가지에 연록의 새싹들이 봉긋봉긋 솟아나고, 겨우내 앙상했던 버들강아지는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쓰러질 듯 위태롭게 버티고 서있는 소나무는 3월에 따사로운 햇빛에 물 위로 깊은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가까이 있지만 알 수 없었던, 변화하고 있지만 느낄 수 없었던 금강곡의 봄은 지나가는 행인의 무심한 발걸음에 잠겨 그렇게 천천히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3월의 끝을 하루 남겨둔 30일 해남 금강곡의 봄 풍경이다.

    • 윤승현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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