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죽정서원 중건 예성식 거행

  • 죽정서원 중건 예성식이 영암군 군서면 서구림리 현지에서 지난 22일 함양박씨 오한공 후손들과 종친회 박용훈 회장을 비롯한 종친과 김일태 영암군수, 지역의 유림대표 등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됐다.

    죽정서원은 1681년(숙종 7년) 오한(五恨) 박성건을 모시기 위해 건립되어 그 동안 지역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한 서원으로 박성건과 사간원 정언을 지낸 아들 박권, 대동계 창설의 주역인 수옹 박규정, 이조판서를 지낸 귀락당 이만성, 임진왜란 때 의병 활동을 한 설파 박승원 등 5위를 봉안 제향하고 있다.

    대원군 때 사원 철폐령에 의해 폐쇄 되었다가 1961년 중수 복원된 죽정서원은 간죽정, 영유제, 조양제영당, 충의사, 진덕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1966년부터 중건을 시작해 영암군과 후손들의 지원으로 죽정사, 소원문, 강례당, 단성제, 숭봉문, 죽정서원 묘정비등을 중건하여 이번에 중건식을 갖게 되었다.

    이날 오한공 15대손인 고 박찬우씨가 소장하고 있던 분재기를 부인 현영휴 여사가 문중에 전달한 오한의 분재기(分財記)는 박성건 선생이 타계한 이후 6남매에게 재산을 골고루 분배한 내용과 함께 증인들의 보증내용, 관공서의 인증내용이 담긴 서류로 전쟁 중 많은 기록이 소실되어 지금은 그 흔적을 찾기 힘든 5백여년 전 중종시대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한 분재기의 경우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어머니가 직접 재산을 분배한 허여문기(許與文記)로 일반적인 분재기와는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남매간의 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관공서의 입안(立案)이 점련(粘連)돼 있는 등 희소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모든 재산을 남녀 서열에 관계없이 공평하게 나누는 평균 분재의 흔적과 함께 노비의 이동 상황이 본문은 물론 관공서의 입안을 통해 자세히 담겨 있는 등 당시 사회상을 살피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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