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송현초. 학부모동아리 활동 ‘플라워 아트’ 운영

  • 유칼립투스 향내가 온 집안에 가득하겠지요



  • 여수송현초등학교(교장 노광식)가 10월 1일 교내 미술실에서 ‘2019학년도 학부모지원사업으로 운영되는 학부모동아리 활동’을 실시했다. 18호 태풍‘미탁’이 예고와는 달리 미리 호우를 몰고 온 시각이었다. 1m 앞이 제대로 분간되지 않는 장대비에도 15명의 학부모가 참가했다.

    플라워 아트 중 리스 만들기를 했다. 부끄러움을 살짝 내비치는 듯 제 몸 한 쪽을 숨긴 채 회오리를 일으키는 모양새를 낸 유칼립투스가 주연이었다. 말라도 오래도록 향을 간직한 유칼립투스는 플랜테리어로 인기가 많은 식물이다. 미술실 가득 유칼립투스의 향이 찼다. 리스 만들기는 쉬운 듯 하면서도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식물들의 향에서 마음을 채 꺼내올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헤엄치며 학부모님들은 행복해했다. 강사 의 친절한 안내를 차마 거를 수 없어 몸과 마음이 바빴다. “잠깐만요, 잠깐만요.”를 외치면서 다음 단계의 설명을 멈추게 한 한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에 강사는 환한 웃음으로 대응했다. 이미 ‘순수의 시대’로 회귀한 모습들이었다.

    2년째 학부모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학부모는“오늘 리스를 만들면서 유칼립투스 향에 빠져 너무 행복했다.”면서 “내년에도 꼭 플라워 아트를 다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대 꽃다운 신부들로 돌아간 듯 완성된 리스를 들고 찍은 사진 속 어머니들의 모습이 참 고왔다.

    아침 폭우가 진짜 있었나 싶게 제법 맑아진 가을 길로 유칼립투스 향을 꼭 안고 각자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더 없이 행복해보였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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